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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약 기간 중 발생하는 주택 수리는 임차인과 임대인 간 분쟁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영역 중 하나입니다. 본 글에서는 전세계약 중 수리 책임의 법적 기준, 수리 유형별 책임 구분 원칙, 실제 계약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오해와 주의사항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가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전세계약 중 수리 책임의 기본 법리
전세계약에서 발생하는 수리 책임 문제는 단순히 “누가 고쳐야 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임대차 관계의 본질과 의무 분담 구조를 이해해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민법과 주택임대차보호법에서는 임대차 계약을 통해 임대인은 목적물을 사용·수익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할 의무를 부담하고, 임차인은 이를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로 사용해야 할 의무를 부담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약의 기본 구조에서 임대인의 핵심 의무는 임차인이 계약 기간 동안 주택을 정상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주거 기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구조적 안정성, 기본 설비의 작동, 주거 환경의 안전성이 포함됩니다. 즉, 계약 체결 당시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설비가 자연적·시간적 요인으로 고장 나거나 기능을 상실한 경우, 이는 원칙적으로 임대인의 수리 책임 범위에 속합니다. 반면 임차인은 주택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미한 손상이나 소모성 문제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을 부담합니다. 이는 임차인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마모나 경미한 고장에 대한 관리 책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리 책임은 “누가 사용했는가”보다는 “왜 발생했는가”와 “주거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중요한 점은 전세계약에서 수리 책임이 단순히 법 조항 하나로 기계적으로 나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실제 분쟁에서는 계약서 특약, 입주 당시 상태, 사용 기간, 관리 상태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됩니다. 따라서 전세계약 중 수리 책임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법적 원칙과 함께 실무적인 해석 기준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전세는 월세와 달리 임차인이 비교적 큰 보증금을 맡기는 구조이기 때문에, 임차인이 “집을 맡아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오해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보증금 규모와 수리 책임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며, 보증금이 크다고 해서 임차인이 구조적 수리까지 책임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오해가 수리 분쟁의 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수리 유형별 책임 구분 기준
전세계약 중 발생하는 수리는 크게 구조적 수리, 설비 수리, 소모성 수리로 나눌 수 있으며, 각 유형에 따라 책임 주체가 달라집니다. 이 구분 기준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분쟁 예방의 핵심입니다. 먼저 구조적 수리는 건물의 기본적인 안전성과 주거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리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누수, 외벽 균열, 천장 붕괴 위험, 하수 배관 문제, 전기 배선의 근본적 이상 등은 구조적 수리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임차인의 사용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원칙적으로 임대인의 책임 범위에 포함됩니다. 임차인이 이러한 문제를 방치할 경우 오히려 주거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즉시 임대인에게 통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설비 수리는 보일러, 수도, 전기, 가스, 환기 장치 등 주거 생활에 필수적인 설비와 관련된 수리를 말합니다. 설비 수리는 가장 분쟁이 잦은 영역으로, 고장의 원인에 따라 책임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보일러가 노후로 인해 자연 고장 난 경우에는 임대인의 책임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임차인의 부주의한 사용이나 관리 소홀로 고장이 발생했다면 임차인 책임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설비 수리의 책임을 판단할 때는 사용 흔적, 사용 기간, 고장 원인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 중요합니다. 소모성 수리는 일상적인 사용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마모나 교체가 필요한 부분을 의미합니다. 전구 교체, 배수구 막힘, 문 손잡이 헐거짐, 실리콘 마감 열화 등은 대표적인 소모성 수리에 해당하며, 일반적으로 임차인의 관리 책임으로 분류됩니다. 다만 이 역시 계약 기간과 사용 강도를 고려해 판단해야 하며, 입주 직후 발견된 문제라면 임대인 책임으로 전환될 여지도 있습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가장 많은 분쟁은 누수와 곰팡이 문제에서 발생합니다. 누수의 원인이 외부 구조나 상층 배관 문제라면 임대인의 책임이 명확하지만, 환기 부족이나 관리 소홀로 인한 곰팡이 발생은 임차인의 책임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동일한 현상이라도 원인에 따라 책임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 결과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계약서 특약과 분쟁 예방
전세계약 중 수리 책임 분쟁을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계약서에 포함된 특약 조항입니다. 많은 임대차 계약서에는 “경미한 수리는 임차인이 부담한다”는 식의 포괄적인 문구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표현은 해석의 여지가 커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실무적으로 바람직한 특약은 수리 항목을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소모품 교체 범위, 설비 고장 시 책임 기준, 긴급 수리 발생 시 처리 절차 등을 명시하면 분쟁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계약이 체결된 상태라면, 특약 문구를 근거로 무조건 임차인 책임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법적 원칙과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분쟁 예방을 위해 임차인이 반드시 해야 할 준비 중 하나는 입주 당시 주택 상태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입주 전 사진 촬영, 설비 작동 여부 확인, 하자 목록 정리는 향후 수리 책임을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이러한 기록이 없다면,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를 입증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또한 수리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임차인이 임의로 수리를 진행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원칙적으로 임대인의 수리 책임에 해당하는 문제를 임차인이 사전 협의 없이 수리할 경우, 비용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긴급 상황이 아니라면 반드시 임대인에게 통지하고 협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임대인 입장에서도 수리 책임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적인 비용 부담을 이유로 수리를 미루다 보면, 주택 가치 하락이나 더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세계약은 장기간의 신뢰 관계를 전제로 하는 계약이므로, 수리 문제를 갈등이 아닌 관리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세계약 중 집 수리 책임은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임대차 관계 전반의 신뢰와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구조적 수리와 설비 수리, 소모성 수리의 구분 기준을 명확히 이해하고, 계약서 특약과 입주 당시 기록을 철저히 관리한다면 대부분의 분쟁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약에서 수리 책임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에게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안정적인 계약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