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만성질환입니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아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세밀한 치료 계획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치주질환 치료법을 세균억제제, 스케일링, 잇몸수술 세 가지 관점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세균억제제를 통한 초기 치료
치주질환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플라그 속 세균입니다. 이 세균들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서식하며, 염증을 유발하고 잇몸을 약화시켜 결국 치조골까지 파괴하게 됩니다. 초기 치주질환(치은염, 초기 치주염)의 경우에는 전문적인 기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세균 억제를 중심으로 한 치료로 충분히 개선 가능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구강 내 세균 생성을 억제하는 항균 가글제나 항생제 국소 도포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클로르헥시딘(Chlorhexidine) 성분이 포함된 가글이 있으며, 이것은 구강 내 세균을 광범위하게 제거하면서도 재발을 줄이는 데 효과가 좋습니다. 단, 장기간 사용 시 치아 착색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과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또한 의사의 판단에 따라 구강 내 직접 사용하는 항생제 젤이나 칩 형태의 약물도 있습니다. 이들은 잇몸 주머니에 직접 삽입되어 세균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항생제 복용은 전체적인 감염 위험이 있을 때 병행되며, 반드시 전문가 진단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치료법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좋은 균을 인위적으로 증가시켜 나쁜 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장기간 복용하면 구강 세균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법은 주로 보조방밥으로 사용되며, 근본적인 치료와 병행되어야 합니다.
스케일링과 루트플래닝
세균억제제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경우, 특히 플라그가 굳어져 치석으로 변했을 때는 물리적인 세정 치료가 필요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스케일링입니다. 스케일링은 초음파 기기를 사용해 치아 표면과 잇몸 경계 부위에 붙은 치석을 제거하는 시술로, 초기 치주염 치료의 핵심입니다.
스케일링은 단순히 치석을 제거하는 것을 넘어, 염증의 원인을 제거하고 잇몸과 치아 사이의 건강한 부착을 도와줍니다. 일반적으로 6개월에 한 번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치주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자주 받아야 합니다.
스케일링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잇몸 깊숙한 곳까지 진행된 치석이나 염증은 루트플래닝(root planing)이라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는 치아 뿌리 표면의 불규칙한 부위를 매끄럽게 다듬어 세균이 다시 붙는 것을 방지하는 치료입니다. 루트플래닝은 국소 마취 후 진행되고, 일반 스케일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환자의 협조가 매우 필요합니다.
이 치료는 치주 포켓(잇몸과 치아 사이 공간)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며, 치주염이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 필수적으로 동반됩니다. 치료 후에는 일시적인 잇몸 통증이나 시림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며칠이면 회복됩니다. 이 시기에는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피하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히 관리합니다.
잇몸 수술
치주염이 고도까지 진행된 경우, 단순한 약물치료나 스케일링만으로는 완전한 회복이 어렵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잇몸수술(치주수술)입니다. 수술은 염증 부위를 직접 절개해 제거하고, 잇몸조직과 치조골을 재형성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대표적인 수술로는 치은 박리 소파술(Flap Surgery)이 있습니다. 이는 잇몸을 절개하여 뿌리 부위를 완전히 노출시킨 후 염증 조직과 감염된 치석을 제거하고, 다시 잇몸을 봉합하는 방식입니다. 수술 후 잇몸은 단단히 고정되어 재감염의 위험이 낮고, 치아의 지지력도 회복됩니다.
또한, 잇몸이 심하게 후퇴한 경우에는 잇몸 이식술이나 조직 재생 유도술(GTR)이 시행됩니다. 이 수술은 퇴축된 잇몸을 회복하고, 손상된 치조골을 다시 자라게 만드는 치료로, 비교적 정밀한 기술이 요구됩니다. 치조골이 이미 많이 흡수된 경우에는 골이식술이 병행되기도 하며, 이 모든 과정은 전문 치주과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치주수술은 치료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수술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회복 기간 동안 항생제 복용 및 정기 검진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통증은 일반적으로 처방된 진통제로 조절 가능하고, 수술 직후 1~2일은 냉찜질을 통해 붓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잇몸수술은 단지 치아를 살리기 위한 치료가 아니라, 전신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중증 치주염이 방치될 경우 심혈관 질환, 당뇨병, 조산 등과의 연관성이 입증되어 있으므로, 필요할 경우 망설이지 말고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
치주질환은 단순한 구강 문제가 아닌 전신 건강과 직결됩니다. 증상이 가볍더라도 세균억제제를 통한 초기 대응이 필요하며, 치석이 생겼다면 스케일링과 루트플래닝으로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미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적 접근이 불가피합니다. 현재 잇몸 상태가 어떤 단계인지 스스로 점검하지 말고, 오늘이라도 가까운 치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세요.